뒤로 가기일하는 과정
2025-11-12
8분

오프라인 간판 없이 세무사업을 하는 이유

고정 사무실에 들어가는 임대료 대신, 고객 서비스와 세무관리 시스템에 투자합니다. 간판보다 ‘어떻게 일하는가’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.

#공유오피스
오프라인 간판 없이 세무사업을 하는 이유

예전엔 간판과 위치가 중요했다면,
이제는 서비스 품질과 책임지는 사람이 더 중요해졌습니다.

세무사 사무실이라고 하면 보통 이런 그림을 떠올리실 겁니다.

  • 깔끔한 간판이 붙은 고정된 사무실
  • 늘 같은 자리에 있는 회의실
  • 그 공간 안에서만 일하는 전문가들

저희는 조금 다릅니다.

저희는 항상 불이 켜져 있는 고정 사무실과 간판을 두지 않습니다.
그 대신, 공유오피스와 온라인 시스템을 중심으로 일합니다.

“요즘 세무사 사무실이 왜 사무실이 없지?”
충분히 이런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. 그래서 이 글에서 이유를 솔직하게 말씀드리려 합니다.


처음엔 전형적인 고정 사무실이었습니다

처음 개업할 때는 강동구의 작은 사무실을 임차해서 시작했습니다.

  • 주변 자영업자분들이 간판을 보고 찾아오셨고
  • 같은 건물, 같은 동네 사업자분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
  • “여기에 세무사 사무실이 있구나” 하는 눈에 보이는 거점이 있었습니다

당시에는 지역 기반 영업을 한다면 이 방식이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이었습니다.


하지만, 고객들의 행동이 바뀌었습니다

시간이 지나면서 상담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.

  • 얼굴 한 번 뵙지 못한 상태에서 전화·카톡만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늘어났고
  • 신고 자료, 증빙, 계약서 등 대부분을 이메일·카카오톡·클라우드로 주고받는 패턴이 자리 잡았습니다
  • “사무실이 어디냐”보다
    “얼마나 꼼꼼히 챙겨주느냐, 연락이 잘 되느냐, 설명이 명확하냐” 가 더 중요해졌습니다

요약하면, 고객 선택 기준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.

예전: "간판 + 위치 + 규모"
이제: "전문성 + 소통 + 책임 + 비용의 합리성"

이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겼습니다.

“꼭,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항상 불이 켜져 있는 사무실이 필요할까?”


고정 사무실이 만들어내는 ‘보이지 않는 비용’

고정 사무실을 유지하면 매달 이런 비용이 빠져나갑니다.

  • 임대료
  • 관리비 및 공용 관리비
  • 전기·인터넷·전화 등 각종 유지비
  • 사무용품, 비품, 시설 유지보수 비용

이건 결국 구조가 이렇게 흘러갑니다.

고정 사무실 임대료·관리비
      ↓
매달 큰 고정비 발생
      ↓
서비스 단가에 고정비가 자연스럽게 포함
      ↓
장기적으로 '합리적인 비용' 유지가 어려워짐

세무서비스의 본질은 공간이 아니라 전문성·관리·책임인데,
고정 사무실을 유지하면 어쩔 수 없이 “세무서비스 + 임대료”를 같이 파는 구조가 됩니다.

저희는 이 부분이 장기적으로는 고객과의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.

그래서, 공유오피스로 전환했습니다

이런 고민 끝에 저희는

  • 상시 상주하는 고정 사무실은 두지 않고
  • 공유오피스와 예약형 회의실 + 온라인 시스템으로 구조를 바꾸었습니다.

공유오피스 구조의 장점

1. 유연한 비용 구조

  • 필요할 때만 회의실·업무공간을 사용
  •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음
  • 그만큼 서비스 단가를 불필요하게 올리지 않아도 됨

2. 온라인 업무와의 궁합

  • 신고, 장부기장, 자료 검토 등 업무의 대부분이 이미 온라인으로 이루어짐
  • 고객관리, 일정관리, 증빙 관리 등을 자체 시스템으로 처리
  • 직접 내방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업무를 해결 가능

3. 대면이 필요할 땐, 필요한 만큼만

  • 복잡한 상담, 큰 거래,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경우 → 공유오피스 회의실을 예약해 정해진 시간에 집중 상담
  • 지역에 따라 여러 공유오피스를 활용할 수 있어 → 고객분께 가까운 곳으로 선택해서 만남 진행 가능

“그래도, 고정 사무실이 없으면 불안하실 수 있습니다”

정상적인 우려입니다. 그래서 이 부분은 조금 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.

1. 법적 책임은 공간이 아니라 ‘사람’에게 있습니다

  • 저는 대한민국 세무사회에 정식 등록된 세무사입니다.
  • 모든 신고·자문·기장은 제 이름과 자격(세무사 자격증) 으로 책임지고 진행합니다.
  • 세무서비스의 법적 책임은 사무실 간판이 아니라, 신고를 담당한 세무사에게 있습니다.

2. 고객 자료는 공유오피스에 남겨두지 않습니다

  • 고객님의 장부, 증빙, 신고자료는 암호화된 클라우드·전산 시스템에 보관합니다.
  • 회의실은 그때그때 빌려 쓸 뿐, 고객 자료를 그 공간에 상시 보관하지 않습니다.

3. 대면 상담, 여전히 가능합니다

  • 필요하실 경우, 사전에 시간과 장소를 정해 대면 상담을 진행합니다.
  • “언제든지 찾아가서 문 두드릴 수 있는 사무실”은 아니지만, 대신 “약속드린 시간에, 준비된 상태로 정확히 만나 상담” 합니다.

정리하면,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.

고정 사무실 X  →  공간의 상시성은 줄어듦
세무 책임 O    →  자격·신고 책임은 그대로
대면 상담 O    →  사전예약 방식으로 진행
자료 보관 O    →  전산 시스템에서 안전하게 관리

이 구조를 선택한 진짜 이유

결국 저희가 선택한 방향은 이겁니다.

'어디서 일하느냐'보다
'어떻게 일하고, 어떻게 책임지느냐'를 더 중요하게 본다.

그래서 임대료와 관리비에 들어갈 비용을 줄이고, 그만큼을 아래에 쓰고 있습니다.

  • 기장 현황, 신고 일정, 증빙 누락 여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용 대시보드·관리 프로그램 개발
  • 고객별 상담 내용, 과거 의사결정, 세무 이슈를 체계적으로 쌓아두는 세무 히스토리 관리 시스템
  • 반복되는 업무를 자동화해서 더 많은 시간을 ‘설명·검토·검증’에 쓸 수 있게 만드는 도구들

사무실 인테리어보다는
“고객 한 분 한 분의 세무가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가” 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쓰고 싶었습니다.


저희의 일하는 방식,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

고객 입장에서 이 구조를 이렇게 이해해주시면 제일 좋겠습니다.

간판과 상시 사무실 대신,

- 정식 등록된 세무사가
- 온라인과 예약형 대면 상담을 병행하면서
- 임대료 대신 시스템과 관리에 돈을 쓰는 구조

“사무실이 어디냐”라는 질문에 앞서, “내 세무를 누가, 어떤 방식으로, 어디까지 책임져줄 수 있느냐”를 기준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.

저희는 그 질문에 대해 더 솔직하고, 더 오래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

이재황

이재황

대표 세무사